SK그룹이 신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SK그룹은 2016년 초 신설한 「에너지 신산업단」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신에너지 분야 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에너지 신산업단이 전체적인 사업 구상을 마련해 경영진과 공유하고 있다”며 “배터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조만간 특별위원회 수준으로 확대해 대규모 투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8월로 경영에 복귀한 지 1년째를 맞이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에 이어 신에너지 사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단은 유정준 SK글로벌성장위원장(E&S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유정준 위원장은 최태원 회장과 함께 2016년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비롯해 이란 경제사절단에도 동행하는 등 주요 대외행사에 참석하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신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SK그룹은 최근 사보를 통해 “단순히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화석에너지를 신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새로운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효율적이고 편리한 미래형 에너지산업을 리드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존 계열사들이 구축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파악된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이 LiB(Lithium-ion Battery) 소재, SK텔레콤이 스마트그리드, SK E&S가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사업, SK케미칼이 그린에너지, SK D&D가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등 계열사별로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 삼성, LG 등 주요 그룹들도 신에너지 관련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SK 역시 투자액을 대규모로 늘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는 2020년까지 3조원 상당을 배터리 사업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으며, LG전자는 5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1GW에서 2020년 3GW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투자규모는 2015년 329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