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대표 최태원)이 경기도 부천에 친환경 신기술을 개발하는 대규모 연구시설을 만든다.
SK그룹은 경기도 부천시와 부천대장신도시 9만9000평방미터 부지에 연구시설 SK그린테크노캠퍼스(가칭)를 설립한다.
국내 그린 비즈니스 신기술 개발을 전담할 R&D(연구개발) 인프라 조성에 나선 것은 SK가 처음이며 친환경 사업 분야 R&D 인력과 역량을 해당 연구시설에 결집할 방침이다.
SK그린테크노캠퍼스는 2025년에 착공에 들어가 2027년 문을 열 예정이며 19만8000평방미터 연구시설 조성에 1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SK그린테크노캠퍼스에는 SK이노베이션 외에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 E&S, SKC, SK머티리얼즈 등 총 7개사의 차세대 배터리·반도체 소재, 탄소 저감 및 포집,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등 친환경 기술개발 부문 인력 3000여명이 입주하게 된다.
연구시설 조성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친환경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최태원 회장은 2020년 CEO(최고경영자) 세미나 등을 통해 "그린 사업 전략을 택한 관계사들이 결집해 전략을 실현할 방법을 함께 논의하고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2020년 관계사 CEO의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기지 구축 방안 등을 검토했다.
SK그룹은 그린테크노캠퍼스가 문을 열면 급증하는 그린기술 개발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고 관계사들의 기술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최적으로 배치하면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린테크노캠퍼스에서 중점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질 분야는 크게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환경 솔루션으로 구분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 부문은 배터리와 수소 관련 기술을 주로 다루며 환경 솔루션 부문은 배터리 재활용, 탄소 포집·활용·저장, 에너지솔루션 등을 포함한다.
기타 나노 소재 등 친환경 기반 기술, 저전력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유망 친환경 기술 연구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는 기존 대전의 SK대덕연구단지에 대한 투자도 배터리 실험 및 품질 검증, 친환경 소재·기술 실증 기능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대덕연구단지에는 현재 배터리와 친환경 소재 분야 R&D 인력 1200여명이 근무 하고 있다.
이성준 SK그린연구소추진단장은 "각지에 분산된 그룹의 친환경 연구개발 역량을 모으는 그린테크노캠퍼스가 조성되면 넷 제로 달성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나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