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귀국하면서 검찰과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2016년 6월7일 국제스키연맹 총회 참석차 멕시코 Cancun으로 출국한 지 26일만에 귀국했다.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착수한 날로부터는 23일만이다.
신동빈 회장은 7월4일부터 정상 출근해 검찰 수사에 대비한 전략을 짜고 있으며 롯데그룹의 변호인들도 신동빈 회장의 귀국 당일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롯데그룹은 증거인멸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나 신동빈 회장의 귀국으로 롯데측의 대응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은 롯데캐미칼이 원료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넣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반박자료까지 내며 맞섰으나 검찰이 일본 롯데물산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일본 주주들이 반대한다”며 거절한 바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 주주총회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검찰이 요구한 자료를 충분히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동빈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일본에서 장기간 사업실적이 없는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며 비자금 조성을 위해 계열사를 추가로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도쿄 Nishi-Shinjyuku 2-4-1 18층에 지사를 두고 있으나 주재원은 1명이며 현재까지의 사업실적은 전무하다.
롯데그룹은 일반적으로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지만 해당 계열사는 한국법인의 지사 개념으로 2014년 3월 일본 법무성에 등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이 일본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지사를 두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일본 지분은 22% 수준에 불과한 반면 99% 이상이 일본 지분인 호텔롯데는 일본에 등기된 지사를 두고 있지 않아 비자금 조성에 해당지사가 관여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