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월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과제」 연구보고서는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종합계획을 제안했다.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과제 연구보고서 제1저자인 배병준 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산업정책국장은 “바이오헬스 산업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은 해당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이 국내에 비해 약 3배 정도로 많고 일본도 의료연구개발기구를 신설해 기초연구, 임상, 상품화를 주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도 바이오헬스 분야 R&D 예산 확대와 거버넌스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영국은 연구중심병원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에 대규모 R&D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바이오헬스 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은 별도의 신의료기술평가인증을 받아야 해 산업계에서 이중규제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기존 의료기술에 대한 재평가제도가 사실상 없어 의료기술평가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해 통합 바이오헬스 경제 구축, 신시장과 신제품 창출, 바이오헬스 R&D 투자 확대, 바이오헬스 산업 융합을 통한 가치창출 등 4대 전략과 13개 중점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통합 바이오헬스 경제 구축 전략으로는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청사진을 수립하고 범정부 협의체를 신설하며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지원법 제정 등을 제안하고 있다.
신시장과 신제품 창출 전략으로는 국내 의료시스템의 글로벌 신시장 개척, 아시아 의료허브로서 외국인 환자 유치,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차세대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 첨단의료제품의 보편적 실용화 기반 조성, 혁신형 의료기기 생산기업 및 화장품 산업 진흥을 제안했다.
바이오헬스 R&D 투자 확대 전략으로는 R&D 민관협력의 촉진, 의료기술 평가제도의 개선과 한국형 PCORI 창설, 한국형 Welcome Trust(바이오헬스 연구지원재단 및 바이오헬스 미래펀드) 등과 같은 연구지원 시스템을 제안했다.
바이오헬스 산업 융합을 통한 가치창출 전략으로 연구중심병원을 연구중심 미니클러스터로 개편해 바이오헬스 산업 융합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바이오헬스융합대학원대학교 시설 및 의과학자 양성, 그리고 디지털 헬스를 제안했다.
배병준 전 국장은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은 우수한 인적 자원, 효율적인 의료시스템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R&D 예산 투자를 확대하고 혁신적 규제개혁 정책을 통해 관련기업 및 연구계를 효과적으로 지원한다면 미래 전략산업으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규모는 2010년 8조478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13조7100억달러로 약 1.6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