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학이 이수엑사켐에게 과도하게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월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화학은 2016년 1/4분기 기준 최대주주가 이수그룹으로 지분 34.8%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하면 39.3%에 달한다. 이수그룹의 지분은 김상범 회장이 32.5%, 이수엑사켐이 67.4%를 보유하고 있다.
이수화학의 특수관계인 가운데 하나인 이수엑사켐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기업으로 배당금 등 이익은 모두 김상범 회장의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엑사켐은 2015년 이수화학으로부터 990억원 상당의 LAB(Linear Alkylbezene)를 매입해 판매함으로써 매출 1340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올렸다.
일부에서는 이수엑사켐이 단순 유통법인일 뿐만 아니라 유형자산이 17억6000만원으로 총자산의 약 1.9% 수준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15%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이수화학은 이수엑사켐의 현금 흐름에 필요 이상의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화학은 2015년 매출액 1조300억원 가운데 이수엑사켐에 대한 매출이 980억원으로 9.5%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수화학이 보유한 매출채권(약 1147억원) 가운데 이수엑사켐이 차지하는 비중은 41%(47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엑사켐의 차입금 161억원 가운데 64억6000만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며 갑의 위치인 이수화학이 지급보증까지 제공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수화학의 지원 아래 벌어들인 이수엑사켐의 수익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수엑사켐은 2016년 3월 11억2000만원, 2012년과 2013년엔 각각 9억6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만 적용하기 때문에 이수화학의 이수엑사켐에 대한 지원은 현행 공정거래법상 처벌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이수화학의 실질적 주인은 절반 넘는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라는 점에서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수엑사켐이 이수그룹의 정점을 지키며 지배구조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이수화학과 같은 지배구조 하단에서 조달되고 있다”며 “이수화학은 수많은 소액주주들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