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은 시황 악화에 이어 경쟁국가의 잇따른 반덤핑 제소로 영업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화학기업들이 한국산 합성고무에 반덤핑관세 부과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에 따르면, Lion Elastomers, East West Copolymers 등은 7월22일 국제무역위원회(ITC) 상무부(DOC)에 한국을 포함해 멕시코, 브라질, 폴란드산 ESBR(Emulsion Styrene Butadiene Rubber)과 관련한 반덤핑 제소를 했다.
ESBR은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타이어, 호스 등에 사용되며 국내 수출액은 2015년 약 1569억원, 2016년 1-4월 약 48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기업들은 제소장에서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대우인터내셔널 등 국내 11곳을 언급하며 22.4-44.2%에 달하는 덤핑관세를 부과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미국 상무부는 제소장이 접수되면 20일 안에 조사개시 여부를 발표하며 ITC는 제소 45일 이후산업피해 관련 예비판정을 내리게 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미국 수출량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반덤핑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도 “ESBR은 미국 수출량이 너무 미미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은 아시아 시장의 공급과잉 심화 및 인디아 반덤핑 공세 등 열악한 사업환경에 놓여 있어 미국의 반덤핑 조치가 확정되면 영업실적 악화 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 확대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