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7월1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임원 2명 등 3명을 배임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은 고소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박삼구 회장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금호기업에게 헐값에 넘겼으며 당초 8000억원 상당의 가치를 평가받았던 금호터미널을 2700억원에 매각함으로써 53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 등 경쟁력 강화 취지로 금호터미널 지분을 금호기업에게 매각한 바 있다. 금호기업은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기업(SPC)이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우량자산을 보유한 금호터미널이 과다부채에 시달리는 금호기업에게 합병되면 금호기업의 채무만 부담하게 된다며 반발했다.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형제는 2009년부터 금호 명칭과 로고에 대한 상표권 지분을 놓고 소송을 벌이는 등 지속적으로 대립해 왔다.
검찰은 형사5부(부장검사 박승대)에 사건을 배당하고 고소인이 제출한 자료 검토를 마치는 대로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