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는 BMW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수주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독일 BMW와 2015년에 이어 수천억원 상당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이 2019년 BMW에 공급 예정인 LVS(Low Voltage System)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의 중간단계에 해당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자동차용으로 엔진에 파워를 추가 공급하고 회생 제동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어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BMW는 주로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 소형 순수전기자동차 「i3」 등에 장착해왔으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2020년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것에 대응해 공급처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자부품 관계자는 “LG화학이 최근 BMW와 2019년 양산 일정으로 48V LiB(Lithium-ion Battery)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2015년 금액을 크게 능가하는 수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BMW는 2009년 삼성SDI가 자사의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최초 공급한 곳이자 현재 최대 수요처이다.
BMW의 i3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 세단 i8는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해 시판되고 있는 유일한 모델이다.
하지만, LG화학이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BMW와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공급물량 확보를 위한 양사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순수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고전압 프로젝트는 삼성SDI가 아직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