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가 CPL(Caprolactam)의 적자생산을 계속하는 가운데 페놀(Phenol)공법 전환이 주목되고 있다.
CPL은 70-80%가 벤젠(Benzene) 베이스 사이클로헥산(Cyclohexane)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20%는 페놀 베이스를 채용하고 있다.
카프로(대표 박승언)는 벤젠 가격이 높았던 2014년 SK종합화학으로부터 사이클로헥산을 구매해 사용했으나 2015년부터 국제유가 폭락으로 코스트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벤젠 베이스 CPL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부타디엔(Butadiene) 공법 및 톨루엔(Toluene) 공법도 존재하고 있으나 채산성 문제로 가동하는 곳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페놀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돼 거래가격이 떨어지자 코스트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해 페놀공법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페놀공법은 페놀을 선택수첨해 사이클로헥사논(Cyclohexanone)을 제조하는 공정이다.
Ube Kosan은 벤젠공법을 페놀공법으로 전환해 2017년 완공할 예정이며 코스트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놀은 벤젠과의 가격 스프레드가 톤당 200달러 이하로 좁혀짐에 따라 2015년부터 페놀공법이 코스트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페놀은 벤젠과의 스프레드가 2014년 톤당 평균 221달러에서 2015년 197달러로 좁혀졌으며 2016년에도 150-200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인 200달러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페놀 가격이 하락해 벤젠과의 스프레드가 15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벤젠공법이 페놀공법에게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놀공법은 2016년 2월 기준 벤젠공법에 비해 톤당 30-40달러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어 일본기업들이 제조공정을 전환하고 있다.
유틸리티 비용이 벤젠공법에 비해 톤당 20-25달러 낮은 30달러로 코스트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소를 벤젠공법에 비해 2배 이상 투입하고 스팀은 1/2 적게 사용하나 제조코스트에서 스팀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돼 유틸리티 비용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벤젠공법은 벤젠과 페놀 가격이 200달러 이상 벌어지면 코스트 경쟁이 가능하지만 페놀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하향안정세를 계속해 적자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페놀공법은 CPL 5만톤 플랜트 기준 투자비용이 500억원 이하로 투자금액이 부담스럽지 않아 카프로가 신규투자를 검토할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카프로도 페놀공법을 검토했으나 채산성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전환하지 않고 다운스트림 확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카프로는 벤젠과 CPL의 스프레드가 820달러 수준 벌어져야 영업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650-750달러에 불과해 적자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카프로는 페놀공법이 유틸리티 비용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지만 스팀은 한주를 통해 저렴하게 받고 있고 암모니아(Ammonia), 수소도 구매가격이 낮아 페놀공법 전환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카프로는 페놀공법으로 공정 자체를 전환하는 전략보다 CPL의 다운스트림인 PA(Polyamide) 관련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다방면으로 신규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프로는 원료 및 다운스트림을 수직계열화하지 못해 단일제품인 CPL의 수익성에 따라 영업이익이 좌우되고 있어 수직계열화를 통해 적자위험을 분산시킬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다.
다운스트림은 PA 칩 중합설비 등이 검토되고 있으나 효성이 이미 생산하고 있어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