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회장이 9월8일 중국 베이징(Beijing)에서 Sinopec의 왕위푸 동사장을 만나 SK와 Sinopec간 사업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9월11일 발표했다.
회의에는 SK에너지 김준 사장, SK종합화학 김형건 사장, SK루브리컨츠 이기화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Sinopec 측에서는 왕위푸 동사장 외에 따이허우량 총경리 등이 배석했다.
최태원 회장이 Sinopec 최고경영자를 만난 것은 2012년 11월 베이징에서 당시 왕티엔푸 총경리를 면담한 이후 4년여 만이다.
최태원 회장은 당시 왕티엔푸 총경리와의 만남을 통해 6년여를 끌어온 에틸렌(Ethylene) 크래커 설립 협상을 타결지은 바 있다.
이후 SK종합화학은 2013년 말 Sinopec과 35대65 합작으로 3조3000억원을 투자해 Wuhan Petrochemical을 설립했으며 2014년 1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해 에틸렌 80만톤과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30만톤, LDPE(Low-Density Polyethylene) 30만톤, PP(Polypropylene) 4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Wuhan Petrochemical은 상업생산 첫해 1477억원의 흑자를 낸데 이어 2015년 40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SK의 성장전략인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최태원 회장은 Wuhan Petrochemical의 성공을 일구어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양그룹 간 사업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며 협력강화 의지를 내비쳤고 양그룹 경영진은 기존 석유화학 분야 외에 정유, 윤활유 및 윤활기유 등 분야로 사업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Sinopec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이 보유하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공장 운영 노하우, 안전·환경 기술 등과 관련한 협력방안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이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 계열도 중국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2016년 초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실질적 본사가 있는 상하이(Shanghai)와 Wuhan Petrochemical 등을 방문해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독려한 이후 진척사항을 수시로 챙기고 있다.
SK종합화학은 2016년부터 중국에 전략본부와 글로벌성장추진실을 신설하고 김형건 사장 등 주요 임직원을 중국에 전진배치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을 중심으로 고부가 화학제품군의 차별적 기술을 보유한 곳을 발굴해 인수합병(M&A)을 하거나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의 합작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