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유니드 등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1호 적용기업들이 본격적인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원샷법 적용을 통해 울산 염소·가성소다(Caustic Soda) 공장을 유니드에게 매각하는 건에 대해 매각대금 842억원에 대한 양도차익 법인세를 4년간 이연받고 산업은행이 조성한 장기저리 사업재편 지원자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사업 진출 관련 인수합병(M&A)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해 3000억원의 신산업 육성펀드, 2조원의 전력신산업 펀드를 활용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울산 염소·가성소다 공장을 유니드에게 매각함과 동시에 원샷법으로 절감되는 금융비용 등을 활용해 총 7500억원을 고부가가치 PVC(Polyvinyl Chloride)와 친환경 가소제 등 신규 수입원 창출에 투입할 계획이며 12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일부에서 원샷법이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대규모 실직 사태를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인력 감축은 M&A의 직접적 대상이 된 공장의 일부에만 해당될 것”이라며 “사업재편에 성공하고 신사업 진출과 함께 투자를 늘리면 장기적으로는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드는 인천공장을 폐쇄하고 한화케미칼의 울산공장을 인수한 뒤 2018년 1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2200억원을 투입해 설비를 개조 및 증설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유니드의 가성칼륨 및 탄산칼륨(Potassium Carbonate) 생산능력은 22만톤에서 29만톤으로 확대된다.
유니드는 인천공장 매각을 통해 약 1000억원 가량의 영업외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공장부지를 아파트 등 민간 주거시설로 개발하면 더 큰 차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니드는 동양매직 인수전에 참여함으로써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유니드 외에도 SK네트웍스, CJ그룹, AJ네트웍스, 타이완 Honghai 그룹 등이 동양매직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유니드는 인천공장 매각 차익 등을 포함해 약 2000억원의 자금을 자체 동원하고 1000억원 가량을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통해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니드 관계자는 “2/4분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926억원에 머물고 있지만 유형자산과 투자 지분증권 매각 등으로 1000억원대 자금마련이 가능하다”며 “화학 사업은 중국기업들의 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과잉생산 문제를 겪고 있어 내수 위주의 안정적인 신사업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