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화학기업들이 저가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며 코스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및 정유기업들에 따르면, 9월 이란산 수입량은 1215만5000배럴로 전년동월대비 106.0%, 수입액은 5억2552만달러로 72.3%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월 수입량은 7800만7000배럴로 전년동기대비 131.9% 폭증하며 1년 사이 2.3배 가량 늘어났다.
이란산 원유를 대량 수입한 것은 2000년 1월 수입량이 1239만8000배럴을 기록한 이후 16년만으로 파악되고 있다. 9월 원유 수입량 가운데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2.9%였으며 1-9월 수입량 비중은 9.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덴세이트(Condensate)를 포함한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경제제재 이전인 2011년까지 연간 8718만4000배럴에 달했지만 경제제재가 시작되자 2012년 5614만6000배럴로 대폭 줄었으며 2014년에는 4492만3000배럴까지 감소했다.
2016년 들어 이란산 수입이 늘어난 것은 이란이 경제제재 해제 이후 생산량을 늘리며 저가의 원유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중동산 컨덴세이트는 그동안 카타르가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으나 이란산 원유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정유‧화학기업들이 원료 안정조달을 통한 코스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컨덴세이트를 원료로 P-X(Para-Xylene) 등 아로마틱(Aromatics)을 생산하고 있으며 1-9월 이란산 수입량이 총 2717만9000배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토탈은 4월 105만배럴을 수입한 이후 9월 600만배럴로 6배 확대했으며, 컨덴세이트 스플리터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현대케미칼도 이란산 수입을 확대해 수입 증가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