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코오롱플라스틱,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KEP) 등 국내기업 3사는 중국이 한국산 POM(Polyacetal)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
코트라(KOTRA) 상하이무역관은 “중국 상무부가 한국, 타이, 말레이지아 등 3국의 POM 수입제품에 대한 반덤핑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내기업 가운데 LG화학, 코오롱플라스틱,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3사, 타이 Thai Polyacetal, 말레이지아 Polyplastics Asia Pacific 등이다.
제소기업은 Shanghai BlueStar POM, Yunnan Yuntianhua, Kaifeng Longyu Chemical 등 3사이며 “2012년부터 POM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3국의 석유화학기업들이 POM을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출해 중국기업 및 화학산업에 손해를 끼쳤다”며 “특히, 한국기업들의 덤핑 마진이 58.9%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016년 9월 조사에 착수해 10월24일부터 20일 동안 이해관계자의 이의 신청서를 접수받고 있으며 2017년 10월24일까지 조사를 진행한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조사 기한이 2018년 4월24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당초 자동차 등 광범위한 산업 영역에서 사용되는 POM 수입을 제한하면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현지기업들의 반덤핑 제소를 수용하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POM 시황은 수년 동안 현지기업의 공급과잉, 경제성장 둔화 등을 배경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수입제품의 영향력보다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것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나서자 수입 규제로 태세를 전환했으며 한국산만을 노골적으로 규제할 수 없어 타이 및 말레이산을 포함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POM은 중국에 수출할 때 관세 6.5%에 부과되지만 한국-중국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17년부터 관세가 5.2%로 하향조정될 것으로 기대됐다.
POM은 중국 수출량이 2012년 2만7299톤, 2013년 3만4176톤, 2014년 3만6093톤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4만391톤을 기록하며 4만톤대를 돌파했다.
2016년 상반기에는 2만5974톤을 수출하며 중국 수입 시장점유율이 27%로 1위를 차지했으며 1-9월 수출량은 3만8457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3.1%, 수출액은 6311만달러로 16.0% 증가했다.
2016년 전체 수출량은 5만톤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아직 조사 착수단계이지만 최종적으로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이 나오면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