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 인증 절차 지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은 그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친환경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 친환경 정책 및 혜택을 철폐하고 석탄 광산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기존의 화석에너지 개발을 장려하겠다고 밝히면서 EV를 비롯한 친환경 관련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캐스린 톰슨 전 미국 연방항공청(FAA) 수석 변호사는 “에너지 정책이 화석연료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면 EV에 부여되는 세제 감면이나 보조금이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자유무역 관련 협정들이 미국 고용시장의 성장을 저해한다며 기존에 체결한 협정을 폐기하거나 재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혀 제너럴모터스(GM)에게 EV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 관계자는 “미국산 사용을 독려하는 정책이 추진된다면 한국산 부품 등에 대한 통상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LG화학, 삼성SDI는 중국 배터리 인증에도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양사는 6월 추진된 4차 EV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기업 심사에서 탈락한 이후 5차 심사를 재신청했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배터리 인증을 받지 못하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5차 심사는 연말까지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삼성SDI에 비해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선발기업들의 5차 심사 결과에 따라 시장 진출을 검토할 방침이다.
LG화학, 삼성SDI는 중국 배터리 인증 불발에 미국발 트럼프 리스크까지 겹치며 적자생산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G화학은 3/4분기 전지 부문에서 1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며, 삼성SDI 역시 중국에서 EV용 원형배터리 판매가 감소하면서 11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