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젠(Benzene)은 중국 수출 위축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15년 신증설을 본격화함에 따라 벤젠 수입을 줄였으나 2016년 대규모 신증설이 추진되지 않은 가운데 설비 가동률을 올리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페놀(Phenol), SM(Styrene Monomer) 등 유도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다시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벤젠 수입량은 1-9월 110만8509톤에 달해 100만톤을 돌파했으며 연간 기록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갱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산은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생산능력 등을 강점으로 중국 수출량이 2015년 59만6976톤으로 전년대비 131.8% 폭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수출은 페놀 등 유도제품 신증설이 확대된 상반기에 집중됐고 Zhongjin Petrochemical이 50만톤 플랜트를 신규가동한 하반기부터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2016년에는 SK종합화학, GS칼텍스, S-Oil 등 국내기업들이 현물거래를 통해 중국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계약가격(ACP)이 미국 계약가격(USCP)에 비해 높은 수준을 형성하자 중국이 한국산 수입을 줄이고 있어 1-9월 수출량이 46만8356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3.8% 감소했다.
중국은 한국산 대신 일본, 동남아, 인디아산 등의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중국 수출이 3년만에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벤젠을 미국, 타이완, 중국 등에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3국이 전체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량은 2013년 76만6500톤을 기록했으나 2014년 상반기 금융불안 영향으로 중국이 수입을 대폭 줄이며 67만3600톤으로 감소했으며 2015년에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산의 영향력이 확대돼 61만7800톤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중국이 일본산 수입을 늘리고 있으며 미국 수출도 확대를 지속하고 있어 1-9월 수출량이 67만2700톤으로 이미 2014년 연간 수출량에 근접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중국 수출량은 2015년 19만톤이었으나 2016년 1-9월 33만톤 이상으로 전년동기대비 2.4배 급증했다.
미국 수출량은 2015년 24만톤에 달했으나 2016년 1-9월에는 20만톤 이하 수준을 나타내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처로 등극했다.
중국은 Zhongjin Petrochemical의 신규 플랜트 가동이 불안정한 상태로 재가동 일정마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별도의 신증설 계획이 없어 앞으로도 벤젠 수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산은 외면받고 있어 국내기업들은 미국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수출량은 2015년 104만0162톤에 달했으며 2016년에는 1-9월 수출량은 62만9292톤으로 2015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으나 6월 이후 매월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 수출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어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