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 자세 필수적
DIC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적 우위성을 점하고 있는 유기·무기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DIC는 Okuno Chemical과 공동으로 무전해 도금 프로세스인 「NACE 프로세스」 개발에 성공하는 등 관련기술을 통합해 상품화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Ube Kosan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학계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한편 화학분야에서는 Iwate 대학과 공동으로 PI계 신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 프로젝트로는 대학 및 제약기업과 공동으로 셀룰로오스(Cellulose)에서 화학원료를 생산하는 연구 등 바이오매스 원료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소 캐리어로 쓰이는 암모니아(Ammonia)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be Kosan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장에서 발생하는 트러블도 해결하고 있다. Yamaguchi 대학과의 포괄제휴로 구체화되고 있는 공동연구를 활용해 기존에는 실험에 의존하던 반응기 온도, 압력 등 제어요소를 시스템 분석·해석으로 전환해 목적물질에 근접한 정밀도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BASF, 독립성 확보함으로써 성과 창출
BASF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독립성을 중시해 기존사업 부문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학, 연구기관, 하이테크 벤처기업과 3000건 이상의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신규 개발제품을 통해 매출 300억유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BASF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크게 2개 분야로 구분된다.
하나는 사업부 전체에서 응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기초연구과제로 첨단소재, 프로세스, 하이테크놀로지 등 기존의 기술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연구소가 중심이 돼 학계와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600곳 이상의 대학, 국내외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다른 하나는 기존사업에서는 추진하지 않았던 미래지향적 연구과제로 BNB(BASF New Business)와 BVC(BASF Venture Capital)가 담당하고 있다.
BNB는 새로운 성장분야를 선정하고 에너지 관리, 유기 전기전자 2개 분야에서 사업개발을 목표로 사업부에 속하지 않은 연구과제에 투자하고 있다.
BVC는 BNB의 100% 자회사로 신기술에 관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BASF의 노하우와 연구 네트워크에 공헌할 목적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인수합병이 목적이 아니라 BASF와의 연계가 목적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마이너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BASF는 연구개발 예산의 약 20%를 공동개발 및 제휴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사업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자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창립 150주년을 맞아 사내외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추진하기도 했다.
「크레에이터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종사자들과 직접 만나는 심포지엄과 대화형 웹 플랫폼을 추진함으로써 의견교환을 촉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000명 이상이 웹 플랫폼에서 대화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등 교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ASF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BASF는 아디다스의 브랜드 슈즈 바닥소재로 E-TPU (Expanded Thermo Polyurethane)를 도입하는데 성공했고 Haier가 개발한 와인셀러 샘플에 BNB의 자기열소재가 채용됐다. 자기열소재는 BNB가 주력하고 있는 에너지관리 분야에 속해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벤처기업이 보유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SCC는 벤처기업들이 그동안 바이오 분야에서 주로 기술력을 키워왔으나 소재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움직임이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해 공동 연구개발을 제안할만한 기술력의 스크리닝 작업에 들어갔다.
Denka는 환경, 에너지, 인프라, 건강을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전사적 차원에서 신규사업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사업개발부에서는 전체 계열사를 염두에 두고 국내외 벤처기업의 초기단계 기술 조사, 도입, M&A(인수합병)뿐만 아니라 개발, 사업화까지 망라한 신사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몇몇 연구과제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be Kosan은 산학 연계를 기본으로 벤처 캐피탈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자사가 보유하지 않은 분야에 뛰어들 때에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벤처연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연구본부에서 인큐베이팅 후 사업부 이관
일본 화학기업들은 외부기관과의 제휴 뿐만 아니라 내부연계도 중시하고 있다.
연구개발조직을 개편하고 수직적 조직의 약점인 사업과 사업 사이의 틈을 메워 여러 분야를 통합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Denka는 그룹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광범위한 사업 플랫폼과 기반, 핵심기술을 더욱 융합·심화시킴으로써 각 사업부문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잠재적 개발요구를 신사업 발굴에 활용할 방침이다.
연구개발조직을 연구추진부, 신사업개발부로 개편하고 연구추진부가 기존제품과 연장선상에 있는 과제를 담당하는 한편 신사업개발부에서는 국내외 대학·국립연구기관 및 외부기업들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사업개발부 산하에는 벤처연구를 추진하는 조직을 두고 신사업발굴팀을 꾸린다.
Denka는 기존의 사업체제에 4개의 사업부문과 이노베이션 센터, 국내외 사업소 연구부문이 연계해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창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MCH는 12종의 핵심기술과 6개의 계열사를 매트릭스 분석해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2014년 4월 전사적 차원의 연구개발전략을 수립하는 R&D 전략실을 발족해 12개 핵심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매트릭스 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내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MCH는 R&D 전략실 발족에 따라 핵심기술 자체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술기반의 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CC는 차세대 기술이 일정 수준 궤도에 오를 때까지 공동연구로 인큐베이팅을 하다가 형태가 보이기 시작하면 사업부문으로 이관하고 있다.
정보전자 분야에서 니즈가 있었던 수증기 투과성을 최소화한 배리어 필름이 대표적 연구성과로 꼽히고 있다.
배리어 필름 연구진은 이미 해당 사업부문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내부적으로 폭넓은 기술연계가 상당수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DIC는 2010년 기술본부를 망라하는 기술총괄본부를 신설했다. 기술총괄본부는 전사적 조직으로 기술융합, 인력배치 최적화를 추진하기 용이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본부 안에 상품화추진센터를 설치하고 R&D 본부에서 기술본부로 연구과제를 이관하는 업무를 진행해 개발의 진척상황에 맞게 연구과제 및 연구원 이동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Ube Kosan은 2016년 7월 Osaka 개발센터를 설립했으며 오픈 이노베이션 뿐만 아니라 사외 기술인력망을 동시에 확충할 계획이다.
개발센터는 연구를 추진하는 부문과 성과를 사업화하는 부문으로 구분하고 고분자화학, 무기화학, 유기화학, 전기화학 등 각 전문분야별로 나눈 뒤 부서간 벽을 없애 사내 기술융합을 강화함으로써 솔루션 제공 등 수요처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후지필름은 2006년 새로운 연구소를 설립해 타분야 기술융합을 추진했으며 2014년에는 사업부문 사이에서 수평적 역할을 발휘하는 고기능소재 개발본부를 발족하고 사외 파트너와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와의 연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사외기술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니즈를 발굴해 공고한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산학연계를 통한 공동연구도 활발
일본기업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때 주로 대학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반기술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대학들도 관련기업과의 연계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Kyoto대학은 화학 분야에서 MCH 등과 공동 연구실적을 다수 축적했으며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독일 Bayer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의 파트너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Kyoto대학은 1990년대 「국제과학 이노베이션 센터」라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거점도 설립했으며 문부과학성의 보조금 등을 통해 벤처 랩(Lab) 설립, 지적재산권 관리 및 활용, 법무 지원 등을 받으면서 관련기업과의 공동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7년에는 산업계·정부기관·학계 연계본부를 출범시켜 2013년 공동연구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 기준 공동연구 수주실적이 국내 최대이며 민간 공동연구 외에도 iPS세포(인공다능성줄기세포), 자동차용 축전지 등 국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학의 연구성과를 나타내는 지표인 지적재산권 수입은 2008년 최초로 1억엔대를 돌파했고 2013년 3억2600만엔을 넘어 2005년부터 8년만에 약 10배 성장했다.
최근에는 약 4억엔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되나 유럽 주요 대학과 비교하면 소규모로 지적재산권 수입 확대가 미래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Kyoto대학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생명과학으로 공동연구 수주금액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 기초연구는 제약분야와 방향성이 일치할 때가 많으나 앞으로 화학분야를 포함한 다른 영역에서도 연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대학들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노베이션을 일으키기 위한 파트너로서 산학 연계 프로젝트와 지적재산권 보유건수를 늘리고 있다.
Kyoto대학은 자유로운 학풍과 다양성이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무나 발견하지 못한 부분에 착안할 수 있는 개성 있는 시각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yoto대학 산관학 연계본부는 앞으로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필요한 신규사업이 무엇일지 예측해 기술개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산학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산학 연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에너지 절감, 에코 시스템, 안심할 수 있는 생활을 위한 센서 네트워크, 예방 및 첨단의료 4개 기술분야를 대상으로 코드리스(Cordless) 전력수송과 고도의 ICT화를 연구하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경제산업성도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Toray가 Kyoto대학 박사과정 연구자를 인턴으로 채용하는 등 인적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화학저널 2016년 12월 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