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소재 시장은 유지보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건축소재 시장에서는 주택 소유주가 고령화됨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통해 신규 아파트가 건설되기까지 10-20여년을 기다리기 어렵고 매매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젊은 수요층이 감소하면서 낡은 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거나 유지보수하는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축소재 생산기업들이 관련 수요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KCC는 아파트 유지보수용 시장이 성장할 것에 대비해 7월 안성공장을 준공하고 건축용 방수 바닥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건축용 방수 바닥재는 신축 건물에도 사용되지만 주로 오래된 아파트의 옥상과 주차장 바닥에 방수기능을 부여할 때 투입되고 있다.
KCC는 생산횟수는 줄이고 생산성은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로 적용해 늘어나는 주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창호와 조명 분야에서는 거주자의 생활비 부담을 절감할 수 있는 맞춤형 마케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낡은 창호만 바꿔도 겨울철 난방비를 최대 40% 가량 절감할 수 있고, 형광등을 LED(Light Emitting Diode) 전등으로 교체하면 전기요금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 KCC, 한화L&C는 수도권 노후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에너지 고효율 창호를 저렴한 가격에 교체할 수 있는 공동구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LG전자도 아파트 단지와 주변 대형마트에서 LED 전등 교체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아파트 신축은 감소하고 1990년대 조성된 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유지보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기존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만큼 공사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한 건축소재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