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ECC(Ethane Cracking Center)의 경쟁력 향상이 주목된다.
국제유가는 OPEC이 11월30일 총회를 통해 2017년 1월1일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3250만배럴로 감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 앞으로 50-6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마진이 축소되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유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재고이익과 매출은 개선되지만 마진 축소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강조했다.
석유화학산업은 국제유가가 상승 기조에 접어들면 NCC(Naphtha Cracking Center)의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프타 가격은 OPEC 감산 합의를 앞두고 11월25일 CFR Japan 톤당 441달러로 16달러 상승했고 FOB Singapore도 432달러로 13달러 올랐으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정착되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NCC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2016년 저유가로 에틸렌(Ethylene) 마진이 개선돼 호황을 누렸으나 2017년부터 미국이 저렴한 에탄을 원료로 에틸렌 701만4000톤을 증설하고 2017년 이후 770만톤을 추가 증설할 예정이기 때문에 타격이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ECC 프로젝트가 1-2년 연기돼 2015-2016년 호황을 누렸으나 2017년부터 상업화하면 본격적인 불황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은 대한유화가 2017년 6월까지 온산 NCC를 증설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47만톤에서 80만톤으로, LG화학도 2019년까지 대산 NCC를 증설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확대하는 등 시장상황과 상반되는 규모화를 추진하고 있어 치킨게임이 우려되고 있다.
다만, 미국‧우즈베키스탄 등에서 ECC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1월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구축 사업인 수르길 프로젝트 건설을 완료하고 HDPE(Hight-Density Polyethylene) 39만톤, PP(Polypropylene) 8만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하고 있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채굴부터 기액분리와 수송, 가스 분리, 에탄 분해,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완전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도 2019년 1/4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에틸렌 생산능력 100만톤 ECC를 건설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