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권오현‧윤부근‧신종균)가 2017년 하반기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월 배터리 발화 문제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생산·판매를 중단한 뒤 기존 거래처 이외에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협상을 진행해왔다.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에 계열사인 삼성SDI와 중국 ATL의 배터리를 사용해왔으나 공급처를 다각화해 비상사태에도 배터리를 안정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화학의 협상이 아직 최종 타결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2017년 하반기부터 LG화학으로부터 스마트폰 배터리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신제품에 탑재하는 스마트폰 배터리는 설계 및 제작·검증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2017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이 아니라 하반기 출시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차기작에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과 LG는 가전시장에서 경쟁하면서 부품 등을 서로 공유하지 않는 정책을 펼쳐왔으나 LG화학이 삼성전자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 TV,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샤프(Sharp)가 TV용 LCD(Liquid Crystal Display) 패널 공급 중단을 통보하자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존심 때문에 경쟁기업인 LG화학의 부품을 구입하는데 부정적이었으나 앞으로는 감정이 아닌 사업성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사업에 필요하다면 어느 생산제품이라도 가리지 않고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