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총괄사장 주재로 열린 경영진 회의에서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 분야 등에 최대 3조원 상당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017년 1월1일 밝혔다.
김준 사장은 “2017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글로벌 파트너링, 인수합병(M&A) 강화 등을 통해 전략적 투자와 성장 옵션을 발굴하자”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산업과 석유개발 사업에서 국내외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배터리 공장 증설 및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대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미 2016년 서산 배터리 공장 4호기 증설과 증평 배터리 분리막 설비 10·11호 증설 투자를 결정했으며 추가로 배터리 5·6호기 2개 라인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확대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대졸 공채와 기술직 신입사원 등을 합쳐 1200명을 채용할 방침이며 2017년에는 대졸 공채 신입사원 100명, 경력사원과 기술직 신입사원 120명을 채용한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동향과 석유제품 수급에 크게 좌우되는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위한 책임조직의 전진 배치, 인수합병과 신규 사업 확장에 대비한 조직체계 운영에 주안점을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한 정철길 부회장 대신 전략통으로 알려진 김준 사장을 대표이사에 앉히는 등 세대교체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2016년 10월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사업이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사업을 담당하는 임직원은 물론 CEO(최고경영자)도 직접 현장에 나가야 한다”고 주문한 후부터 임직원 세대교체를 강화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이 2015년부터 CEO와 주요 임직원을 중국에 전진 배치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사업 본사를 미국 Houston으로 이전하고 사업대표 등 주요 인력을 전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팀장은 “2017년 투자 계획은 수익·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기반의 기업가치 혁신을 위한 것”이라며 “침체에 빠진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