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젠(Benzene) 생산기업들은 아시아 시황 폭등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아시아 벤젠 가격은 2014년 8월 톤당 1370달러를 기록했으나 국제유가가 약세를 나타내며 하락세로 전환돼 11월 997달러로 1000달러가 붕괴됐고 2015년 1월에는 609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5년 페놀(Phenol) 80만톤,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30만톤 등 유도제품 플랜트가 잇달아 신규가동함에 따라 중국 수요가 급증해 4월에는 827달러로 회복됐다.
이후 5월부터 중국이 재고 소진을 위해 수입을 줄이고 유도제품 플랜트에서 설비 트러블이 발생하며 수요가 줄어들어 여름철 550달러대가 붕괴됐으며 2016년 초에도 저유가 영향으로 5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0월 후반 미국 SM(Styrene Monomer) 수급이 설비 트러블로 타이트해지자 시황이 상승한 틈을 타고 중국 생산기업들이 가동률을 높여 벤젠 수요가 자극돼 11월18일 700달러를 돌파했다.
11월30일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8년만에 감산에 합의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도 강세를 부추겨 12월5일 800달러대를 돌파하고 12월8일에는 3일만에 9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벤젠 가격이 900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 한화토탈, S-Oil, GS칼텍스 등은 벤젠 및 다운스트림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벤젠 생산능력은 SK종합화학이 국내 최대인 114만톤이며 한화토탈 70만톤, S-Oil 60만톤으로 뒤를 잇고 있다.
SK종합화학과 S-Oil은 생산물량 대부분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가운데 Sinopec이 최근 벤젠 거래가격을 40% 가량 인상함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토탈은 생산물량을 자체 소비해 SM을 생산하고 있으나 SM 가격도 동반 상승해 간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미국의 SM 설비 트러블이 해소된데 이어 국내에서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가 합작한 현대케미칼이 10월부터 컨덴세이트 스플리터(Condensate Splitter)를 신규가동하며 벤젠 50만톤을 상업생산함에 따라 급등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