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은 2017년 PVC(Polyvinyl Chloride), TDI(Toluene Diisocyanate)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케미칼은 PVC, TDI 등 주요제품의 스프레드 확대가 이어지면서 2016년 4/4분기 기초소재 매출이 1조3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4%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588억원으로 694% 폭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화인케미칼로부터 인수한 TDI 사업부문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TDI는 BASF, Covestro 등 글로벌기업들이 생산설비를 폐쇄하거나 가동에 차질을 빚으며 가격이 대폭 상승했으며 스프레드가 톤당 약 16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0% 급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PVC도 인디아의 인프라 정비 및 농업 관련 투자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과잉을 주도하던 중국기업들이 석탄 가격 상승으로 설비를 폐쇄하면서 공급이 줄어들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중국 정부가 석탄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2017년 3월 중순까지 탄광의 조업일수를 276일에서 330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환경규제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카바이드(Carbide) 공법의 가동률이 단기간에 대폭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울러 기술장벽이 높아 미국의 Lubrizol, 일본의 Sekisui, Kaneka 등 소수의 생산기업들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고부가 CPVC(Chlorinated PVC)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고수익 사업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CPVC는 PVC의 염소 함량을 높인 것으로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소방용, 산업용 특수 배관 등에 사용되며 대체재가 없어 시황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은 CPVC 시장규모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울산 제2공장에 3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중국 Ningbo 소재 PVC 플랜트에도 적용해 2017년 3월 상업생산할 계획이다.
가성소다(Caustic Soda) 역시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와 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가동률 하락으로 공급이 줄어들어 국제가격이 강세를 나타내 영업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태양광·기타 부문은 모듈 판매가격 약세 등으로 영업이익이 380억원으로 3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17년 영업이익이 8294억원으로 1.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PVC와 TDI 호조에 힘입어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이 1678억원 늘어나지만 태양광부문은 공급과잉이 심화됨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해 석유화학부문의 호조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