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본블랙(Carbon Black) 시장은 2018년 현대OCI카본이 상업가동하면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카본블랙 시장은 수요에 비해 생산능력이 크기 때문에 수출 포지션에 있으며 OCI 27만톤,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Orion Engineered Carbons) 24만3000톤, CCK (Columbian Carbonblack Korea) 12만톤에 이어 현대오일뱅크와 OCI가 합작한 현대OCI카본이 서산에 15만톤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OCI카본은 2018년 1/4분기부터 시험 생산에 돌입해 시장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상업화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며 현대제철이 점차 원료유의 외부판매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본블랙은 최근 원유 경질화 영향으로 중질유 등을 베이스로 한 석유계 원료유의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석탄계 원료유를 공급하던 현대제철까지 외부공급을 줄이고 있어 원료 수급타이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타이트 영향은 이미 카본블랙 시황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는 현대제철로부터 원료유를 구입하고 있으나 최근 현대제철이 외부판매량을 축소했을 뿐만 아니라 환경규제 강화, 인건비 상승 등 시장 환경의 변화를 감안해 2016년 12월부터 범용 그레이드 가격을 9% 인상할 방침이다.
일본기업들도 주로 현대제철로부터 원료유를 공급받았으나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카본블랙 가격은 석유계 원료유의 지표 역할을 하는 MOPS(Mean of Platts Singapore) 상승분에 맞추어 책정하며 최근까지 변동폭이 kg당 3-4엔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7년 이후 원료 수급밸런스를 가격 책정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아시아 카본블랙 시장은 당분간 원료유 수급타이트에 따른 시황 상승이 예상되지만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중기적으로는 현대OCI카본 상업가동 이후 치킨게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OCI카본은 늦어도 2018년 상반기 안에 상업가동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는 현대OCI카본 상업가동에 따른 공급과잉 상태에 대비하기 위해 여수공장의 일부 생산설비를 전환하고 고급 그레이드 약 2만톤을 2017년 6월 상업화할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