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가스 인수전이 삼파전에서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대성산업가스 지분을 내놓은 대성합동지주와 골드만삭스는 미국 TPG Capital과 국내 MBK파트너스를 대상으로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는 당초 SK, 효성 등 국내 산업가스 생산기업과 독일 Linde, 미국 AirProducts 등 글로벌 메이저 등이 참여했으나 인수액에 대한 견해 차이가 커 모두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1조원대 중반을 희망했으나 SK가 1조원 이하의 금액을, Linde와 AirProducts 등도 1조원 초반을 제시함에 따라 쇼트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이후 홍콩 Pacific Alliance Group(PAG), TPG, MBK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 3곳만 남은 가운데 PAG가 1조7000억원 상당을 제시하며 한때 인수가 유력시됐으나 바로 이탈했고 TPG Capital과 MBK파트너스만이 남은 상태이다.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PAG가 제시한 가격을 놓고 TPG와 MBK파트너스에게 수정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골드만삭스가 TPG와 MBK파트너스의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하다고 있다는 점에서 양 후보가 제시한 인수액이 1조7000억원에 근접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매각 측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골드만삭스는 대성산업가스에 지분 투자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무리하며 매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대성합동지주는 2017년 3월 만기가 돌아오는 대성산업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대성산업가스 매각에 나선 것이기 때문에 매각액을 낮추어서라도 성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한 대성산업가스 지분 32%만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에게 우선 매각하는 방안도 새로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종 인수액이 5000억-7000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성산업가스는 거래처와의 10년 단위로 공급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하고 매년 5000억원 수준의 매출과 300억-5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올려 대성합동지주 계열사 가운데 알짜기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 철강, 정유, 석유화학, 전자 시장이 대부분 역성장하거나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매각액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