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016년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PVC(Polyvinyl Chloride), PE(Polyethylene), MEG(Monoethylene Glycol) 등 석유화학 다운스트림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CTO(Coal to Olefin) 및 MTO (Methanol to Olefin) 생산능력은 2015년 말 기준 792만톤으로 가동률이 80% 수준이었으나 석탄 가격이 상승한 이후 가동률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CTO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에 비해 3배 이상의 감가상각비를 부담하고 6배 이상 높은 환경 처리비용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석탄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석탄 가격이 2016년 1월 초에 비해 2배 수준 급등함에 따라 제조코스트가 톤당 200달러 수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CTO는 부타디엔(Butadiene) 생산이 어렵고 NCC는 부타디엔 수율이 높은 가운데 부타디엔 가격이 2016년 하반기 폭등함에 따라 NCC와 CTO의 코스트경쟁력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TO는 석탄 가격이 60달러일 때 제조코스트가 올레핀(Olefin) 기준 660달러 수준이며 100달러로 상승하면 820-850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CC의 제조코스트가 국제유가 배럴당 50달러 기준 톤당 700-750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석탄화학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석탄화학, 석탄가격 2배 폭등 “타격”
중국 석탄가격은 정부가 2016년 4월부터 신규 탄광개발 금지, 조업일수 축소 등을 명령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을 뿐만 아니라 9월 겨울철 난방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폭등했다.
중국은 석탄 생산능력이 57억톤에 달하나 생산량은 2015년 37억톤에 그쳐 가동률이 65% 수준에 불과했고 2016년에는 생산량이 31억톤으로 약 6억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 가격은 2011년 중국의 부동산 규제로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5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 연료탄 기준 2016년 초 톤당 52달러에서 2016년 11월 110달러로 폭등했다.
중국은 연료탄 가격이 2014년 톤당 평균 90.85달러, 2015년 71.62달러, 2016년 78.34달러를 형성했고 2017년에는 80-1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탄가격은 중국 정부가 석탄 생산을 규제하고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정책과 함께 부동산 및 건설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해 강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석탄가격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9월 말 800개 광산기업의 석탄 생산규제를 완화했으며 조업 허가일수를 330일로 확장하기로 결정했으나 실제 생산이 늘어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2-3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석탄을 자급하고 있어 국제가격에 비해 저렴하지만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 급등해 석탄화학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특히, Shanxi, Neimenggu 등에서 석탄 채산률이 크게 하락함에 따라 근접한 석탄화학 생산설비의 가동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CTO·MTO 2000만톤 증설 “흔들”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2016년 석탄 가격 폭등으로 메탄올(Methanol), MEG, PE, PVC, SM(Styrene Monomer), 암모니아, 아디핀산(Adipic Acid)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석탄화학은 2016년 9-10월부터 원료 강세가 이어져 경쟁력이 약화됐다.
중국 정부는 석탄 가격이 급등해 생산규제를 완화했으나 2020년까지 석탄 생산량을 10억톤 감축시키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CTO 및 MTO를 2015년 792만톤에서 2020년 2000만톤으로 확대하며 CTMEG(Coal to MEG)는 212만톤에서 600만톤, CTA(Coal to Aromatics)는 10만톤에서 100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나 석탄 가격이 급등해 목표치 달성률이 60-7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TO는 코스트 비중에서 메탄올이 70%를 넘어서며 석탄 가격 급등으로 메탄올 가격이 2016년 초 톤당 210달러에서 11월 300달러에 육박함에 따라 코스트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TO 및 MTO는 생산능력이 NCC의 절반수준인 50만톤 미만으로 파악돼 코스트경쟁력을 개선하는데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2016-2020년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을 1000만톤 확대할 예정이며 CTO 및 MTO 비중이 60% 수준이지만 국제유가 하락, 석탄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환경보호정책 강화가 맞물려 프로젝트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PVC, 카바이드 붕괴로 에틸렌계 “부상”
중국 카바이드(Carbide)계 PVC는 톤당 4500위안에서 2016년 11월 8000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에틸렌계는 나프타(Naphtha)와의 스프레드가 500달러를 넘어섰다.
PVC는 카바이드 공법 생산설비가 환경규제 강화로 2014년 이후 폐쇄되고 있어 에틸렌계 생산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PVC 생산비중은 중국이 2000년대에 카바이드 공법을 적극 상업화하면서 석탄계가 35%를 차지하고 있다.
석탄계 PVC는 카바이드 원단위가 1.45 수준이지만 에틸렌계는 에틸렌 비중이 0.47에 불과해 코스트 부담이 적어 석탄 가격이 70-80달러를 유지하면 카바이드계 생산설비의 가동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를 유지하고 석탄가격이 톤당 80달러 수준을 형성하면 에틸렌계 PVC가 코스트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TMEG, 석탄 강세로 가동률 40% “추락”
중국 MEG 생산능력은 780만톤이며 석탄 가격 상승으로 평균 가동률이 2016년 70-80%에서 50-60% 수준으로 하락했다.
CTMEG의 가동률이 50-60% 수준에서 채산성 악화로 40% 미만으로 추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MEG는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가동률이 80%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석탄 가격 강세로 CTMEG 가동이 어려워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중국 MEG 시장은 자급률이 20-30%에 불과해 수입이 불가피한 가운데 CTMEG의 가동률 저하로 수급타이트가 극심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TMEG는 석탄 가격이 코스트 비중에서 40%를 차지해 절대적이지만 2배 이상 폭등해 나프타 베이스에 비해 코스트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
일부 CTMEG는 석탄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하나 대부분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 운송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운용기술이 확보된 플랜트는 가동률이 30-8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나 석탄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CTMEG는 CTO에 비해 1/3 수준 적은 투자비가 투입됨에 따라 제조코스트 개선을 통해 2017년 70만-80만톤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CTMEG가 2016년 총 40만톤 증설하는데 그쳤으나 11월 이후 환경규제로 가동을 중단했던 MEG 80만톤의 생산설비가 재가동함에 따라 상승세를 둔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PE, 2017년 대규모 증설로 공급과잉 “우려”
PE는 CTO 및 MTO 생산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CTO 다운스트림 수요비중은 PP(Polypropylene) 49%, PE 24%에 집중되고 있으나 PP는 RFCC(Residue Fluid Catalytic Cracker), PDH(Propane Dehydrogenation) 등 프로필렌 생산설비가 다양해 가격 등락폭이 제한적인 반면 PE는 에틸렌이 CTO에 의존함에 따라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CTO 및 MTO 3기가 상업화해 에틸렌 생산능력이 72만톤 수준 확대됐고 프로필렌은 30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DPE(Low-Density PE)는 2016년 9월 말 CFR FE Asia 톤당 1150달러에서 11월11일 1340달러로 200달러 가까이 폭등해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900달러를 넘어섰다.
PE는 미국 및 중동 ECC(Ethane Cracking Center) 베이스를 중심으로 저렴하게 공급될 예정이며 생산기업들이 공급과잉과 저가공세를 대비해 하락분을 반영하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PE 생산능력이 2015년 기준 1511만톤으로 2014년에 비해 2014년에 비해 60만톤 확대되는데 그쳤으며 생산량은 1354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1-2014년 대규모 PE 증설이 집중됐으나 2015-2016년에는 증설이 부진해 수급이 타이트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PE 생산능력을 2016년 약 200만톤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대부분 연기됨에 따라 100만톤에도 미치지 못해 수급타이트가 심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PE 증설은 2016년 3개 플랜트를 건설하는데 그쳐 82만톤에 불과했고 LDPE, LLDPE(Linear LDPE)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PE 신증설 프로젝트가 2017년 125만톤, 2018년 240만톤, 2019-2020년 210만톤으로 총 생산능력이 2190만톤에 육박함에 따라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만, 대부분 석탄화학 베이스를 원료로 생산할 방침이어서 CTO 및 MTO 증설이 PE 상업화 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석탄산업 활성화 공약 “회의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공약으로 석탄산업 활성화를 강조한 바 있으나 실천공약에 회의적으로 반응하고 있어 석탄 가격 강세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석탄보다 천연가스의 가격경쟁력이 높고 발전기업들이 이미 수백여개의 석탄발전소를 폐쇄해 석탄산업 활성화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 석탄 발전량은 3분의1로 줄었으며 발전기업들은 석탄 발전을 더욱 축소할 계획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60% 이상 하락했으나 석탄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발전효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천연가스는 미국 셰일가스(Shale Gas) 개발로 공급도 안정적이어서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미국 American Electric Power 닉 애킨스 CEO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탄소배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강조했으나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여전할 것”이라며 “발전 원료로 석탄이 부상하는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석탄화학으로 셰일가스도 넘본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이 석탄화학 뿐만 아니라 셰일가스 개발도 추진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셰일가스 매장깊이가 주로 4-6km로 미국의 2-6km에 비해 상대적으로 깊어 채산 코스트가 높고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되며 인프라도 부족해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던 Royal Dutch Shell, Hess, ConocoPhillips 등이 투자를 축소하거나 철수했다.
하지만, 정부가 천연가스 활용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셰일가스 개발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고 BP(British Petroleum) 등은 CNPC(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와 공동개발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2016년 9월30일 발표한 2016-2020년 셰일가스 발전규획에서 셰일가스 생산을 300억입방미터에서 2030년까지 800억-1000억입방미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셰일가스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천연가스 수요비중에서 셰일가스가 2020년 8%에서 2030년 15-2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시추장비 등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고 있고 2012년부터 셰일가스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2012-2015년 입방미터당 0.4위안, 2016-2018년 0.3위안, 2019-2020년 0.2위안 상당의 개발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허웅 기자: hw@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