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은 최근 자사주 일부를 처분한데 이어 회사채 조달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M&A(인수합병)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3월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BW)사채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3000억원 수준인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규모는 2조원으로 대폭 늘어나고, 회사채를 발행할 때 2000억원은 보통주식으로, 1000억원은 우선주식으로 해야 한다는 제한이 없어진다.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발행 한도를 늘린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매출액과 투자비, 시가총액이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면서 “성장성을 감안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 사채의 발행 한도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 2조5478억원을 거두며 40년만에 처음으로 LG화학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매출액은 13조2235억원으로 12.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7962억원으로 81.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영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2월3일 기준 시가총액이 12조527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공격적 투자에 나서기 위해 자금 확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싱가폴 JAC(Jurong Aromatics) 인수 예비입찰을 통과해 본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또 여수공장 NCC 증설과 말레이지아 Lotte Checmial Titan의 NCC 증설,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 및 EG(Ethylene Glycol) 합작 프로젝트 등 대규모 투자 건도 성공적으로 완료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 자사주 58만3388주를 처분해 자금을 마련한데 이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총액한도까지 늘려 추가적인 M&A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