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ASF가 카프로의 경영권 분쟁을 기회로 CPL(Caprolactam)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한국BASF는 3월24일 열렸던 카프로 주주총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카프로는 대표이사 선임 문제를 두고 기존 경영진과 대주주인 효성이 대립각을 세워왔다.
효성은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차원에서 전문경영인 교체를 요구한 반면 임기가 만료되는 박승언 대표는 대주주가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맞섰으며, 주주총회 결과 소액주주들의 표를 얻어낸 기존 경영진의 승리로 분쟁은 일단락됐다.
한국BASF는 카프로 지분 5% 미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분쟁 결과에 따라 신규 거래처를 확보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주주총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화학 관계자는 “한국BASF가 직접 카프로 주주총회에 참석한 것은 경영권 분쟁에 그만큼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라며 “기존 대주주가 승리하면 카프로의 대주주이자 주요 거래처인 효성, 코오롱 등을 고객사로 만들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카프로가 경영권 분쟁으로 주요 고객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기존 경영진이 대주주이자 핵심 거래처인 효성과 분쟁을 일으킨 것은 다른 고객사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존 경영진의 승리가 카프로에게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주주인 효성은 카프로의 최대 거래처로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카프로의 전체 매출 3454억원 가운데 효성과의 거래가 1401억원에 달했으며 또다른 대주주인 코오롱도 카프로 매출의 10%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BASF는 2조원 중반대에 육박했던 매출액이 2015년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순이익도 1000억원 중반에서 600억원대로 격감하는 최근 영업실적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카프로와 효성의 경영권 분쟁을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