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가스화학 사업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가스화학 사업은 최근 시장의 화두이지만 투자 가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측면이 많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장기간 유지함에 따라 수익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2011년 가스화학 투자에 나섰으나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2016년 투자를 철회했으며 박진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7년 3월 말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스화학의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박진수 부회장은 “현재 에틸렌(Ethylene) 가격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원료인 나프타(Naphtha)와의 스프레드가 커지고 있어 가스화학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아시아 가격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나 미국 가격은 아시아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이라 큰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아시아 에틸렌 가격은 톤당 1141달러 수준이며 북미지역은 700달러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8년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 셰일가스(Shale Gas)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스화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 역시 중앙아시아의 가스전을 활용하는 가스화학과 북미 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로 가스화학에 관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에 ECC(Ethane Cracking Center)를 완공하고 미국에 ECC를 건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가스화학 설비를 건설하기 위해 투자금을 책정했다.
LG화학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PVC(Polyvinyl Chloride) 등 에틸렌, 프로필렌(Propylene), 부타디엔(Butadiene), 벤젠(Benzene) 등 기초유분을 활용하는 석유화학 최종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가스화학이 매력적이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시장 관계자는 “LG화학은 기초유분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기초유분을 가공해 최종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스프레드를 확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 고유가 상황이 아닌 이상 가스화학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