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 정부가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함에 따라 현지공장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는 2016년 중국 Xian 소재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공장에서 3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LG화학 역시 Nanjing 공장에서 175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EV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동반 성장하는 배터리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2015년 말 잇따라 현지공장을 건설했다.
그러나 2016년 초 중국 정부가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함에 따라 2016년 삼성SDI Xian 공장과 LG화학 Nanjing 공장은 2016년 가동률이 10-20%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 매출비중이 66%로 LG화학의 17%에 비해 3배 이상 크며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화재사고까지 겹치면서 배터리 부문에서 926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에서 49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기초소재 사업부문 호조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2조원에 가까운 흑자를 달성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중단 조치가 계속되면 현지공장을 중국 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수출기지로 전용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EV용 배터리는 1대당 무게가 최소 200kg 수준이 넘기 때문에 물류비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삼성SDI의 Xian 공장은 동부 해안에 가까운 LG화학의 Nanjing 공장과 달리 서부 내륙에 위치해 있어 물류에 불리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