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은 석유화학 사업 덕분에 2017년 1/4분기 영업실적 호조를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정유기업들은 1/4분기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정제마진이 하락함에 따라 정유 사업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영업이익이 늘어나며 영업실적 개선세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싱가폴 복합 정제마진은 1-2월 배럴당 6-7달러를 형성했으나 3월 4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정유 사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은 1/4분기 영업이익이 843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8% 가량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영업이익이 40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줄어들었지만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종합화학이 3245억원으로 84% 급증하며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Oil은 영업이익이 338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19%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화학 사업에서 영업이익 1703억원을 기록했으나 정유 사업이 851억원으로 60% 가량 급감함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영위하고 있는 석유화학 사업에서 비중이 가장 큰 P-X(Para-Xylene) 스프레드가 확대됨에 따라 당분간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P-X는 가격이 3월 중순 톤당 888달러를 형성했으며 스프레드는 432달러까지 치솟아 2016년 고점인 395달러를 10% 가량 상회했다.
P-X는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폴리에스터(Polyester)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수요가 신장하고 있으며 2017년 신규 가동할 계획이던 3개 생산설비 가운데 하나만 가동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수급타이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 관계자는 “P-X 뿐만 아니라 벤젠(Benzene), 프로필렌(Propylene), 나프타(Naphtha) 가격이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석유화학부문은 당분간 높은 수익성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정유 사업도 윤활기유 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정제마진도 2/4분기 들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동반 강세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