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한국산 무수프탈산(PA: Phthalic Anhydride)에 반덤핑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코트라(KOTRA) 이스탄불 무역관은 터키 경제부가 3월31일 한국산 무수프탈산에 대해 5년 동안 반덤핑관세 8.44%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4월10일 밝혔다.
터키 정부는 2016년 4월17일 현지기업의 제소에 따라 한국, 러시아, 불가리아, 이스라엘산 무수프탈산에 대한 덤핑 여부를 조사했으며 한국산은 덤핑 판매로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준 점이 인정된다며 반덤핑관세 부과 결정을 내렸다.
터키는 한국산 무수프탈산 수입이 2013년 3775톤에서 2015년 8704톤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시장 점유율도 7.6%에서 37.8%로 급격히 확대됐다.
2016년 수입은 7905톤으로 전년대비 12.9% 줄어들었으나 2017년 1-2월에는 762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9.8% 급증하는 등 호조를 지속했다.
코트라는 “현지 시장에서 한국산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수입규제의 타깃이 된 것”이라며 “터키 정부가 경쟁력이 높은 수입제품으로부터 자국 산업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주력하는 점을 고려해 국내기업들은 적정 공급가격 유지 및 안정적인 공급 확대 방안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무수프탈산 생산능력은 2016년 기준 애경유화 18만톤, 한화케미칼 8만톤, OCI 8만톤, LG화학 6만톤 등이며, OCI와 LG화학은 100% 자체 소비하고 있는 가운데 애경유화가 전체 생산량의 85%를, 한화케미칼은 70%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애경유화는 당초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2003년부터 한국산 무수프탈산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자 터키, 인디아, 말레이지아, 사우디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