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배터리 사업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2017년 1/4분기 전지부문 매출이 99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4억원으로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기초소재부문, 생명과학부문 호조가 이어지고 부진을 지속하던 정보전자소재부문조차 매출이 7260억원으로 15.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5분기만에 흑자 전환한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소형전지와 ESS(Energy Storage System)용은 매출이 증가했으나 자동차용 부진이 심화되며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중국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2015년 Nanjing에 배터리 공장을 구축했으나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자동차(EV)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배터리 인증 조건을 강화하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Nanjing 공장은 EV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규제 때문에 저압 배터리, HEV(Hybrid EV) 배터리 생산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가동률도 많이 올렸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박진수 부회장이 2017년 3월31일 기자간담회에서 Nanjing 공장 가동률을 한때 20%까지 낮추었다가 70%까지 끌어올렸으며 곧 10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형전지 사업은 타입별로 명암이 갈리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시장 상황이 양호해 고가동을 유지하고 있고 파우치형은 가동률이 낮았으나 대형 수요처들을 확보하며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반면, 각형은 시장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어 생산을 줄이고 있다.
LG화학은 2017년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이 전년대비 20-30%, ESS 배터리는 약 80%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으나 중국 리스크를 떨쳐내지 않는 이상 흑자전환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생산물량을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해도 물류코스트 증가로 매출 대비 수익성 개선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7년 연간 흑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분기 기준 흑자전환도 4/4분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 성패는 결국 자동차용 실적이 관건”이라며 “EV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 시장인 중국을 빼고는 단기간 개선이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미희 기자>
이재혁
2017-04-20 13: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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