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신 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의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SK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SK바이오팜은 오랜 숙원 사업인 뇌전증 신약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뇌전증 신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뛰어난 약효를 인정받고 미국법인인 LSI의 주도 아래 17개국에서 안전성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2017년 말 신약허가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임상 막바지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미국 신약 승인을 받으면 LSI를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 판매를 진행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우선 4월22-28일 미국 Boston에서 개최되는 미국 최고 권위의 신경학회 AAN에 공식 후원사로 참가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기업들이 임상 초기에 기술 수출하는 것과 달리 독자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주도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약 주권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출시에 맞추어 2018년경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뇌전증 신약 상업화는 SK 출범 이후 최고 성과가 될 전망”이라며 “2017년은 글로벌 종합 제약기업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원료의약품 전문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기존 16만리터에서 80만리터로 확대해 글로벌 톱10 CMO(위탁제조)기업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SK케미칼은 안동에서 자회사 SK플라즈마의 신규 혈액제 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혈액제 사업은 SK케미칼의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로 안동에 완공한 세포배양 백신공장과 현재 건설하고 있는 혈액제 공장까지 2곳에 약 3000억원을 투입했다.
SK그룹은 2018년까지 모든 생산설비와 프로세스를 글로벌 기준에 맞추어 구축하고 6월부터 상업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이 1987년 의약품 시장에 진출한 이후 자체개발 신약 3개를 내놓았으나 최근 수년 동안 제약부문 영업실적 부진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백신과 혈액제제 분야에 활발한 투자를 진행해 최근 들어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순수하게 기술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일찌감치 뛰어든 선도기업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