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등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 사업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자동차에 주로 투입되는 리튬폴리머전지는 중국 수출이 중량 베이스로 2016년 855톤을 기록했으나 2017년 1-3월에는 전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발 악재로 배터리 사업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1/4분기 소형전지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04억원으로 적자경영을 이어갔으며, 삼성SDI 역시 영업적자가 673억원에 달했다.
LG화학은 중국의 배터리 보조금 규제를 피해 비보조금 시장인 저압 배터리, 하이브리드자동차(HV)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기존에 국내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SDI도 중국 Xian 공장의 생산물량을 유럽에 공급하고 생산라인의 비용절감도 병행하며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사드(THAD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리스크 확산에 이어 미국‧일본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활성화됨에 따라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Tesla는 최근 2017년 또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에 EV 생산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중국 측과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본 Hitachi Metals과 합작해 Nantong에 생산능력 2000톤 상당의 EV용 자석 공장도 건설했으며 7월 출시할 신차부터 본격 적용해 중국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Tesla는 2016년 7월 총 5조7000억원을 투입해 자체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착공하고 일부 생산라인은 가동하고 있다. 기가팩토리가 2018년 완공되면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No.2 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어 한국산 배터리를 채용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졌다.
일본 Panasonic은 중국 Dalian에 단독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5월1일 상업가동했으며 EV 배터리 공급을 시작했다. 앞으로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해 기존 노트북, 휴대폰용 배터리 공장 일부도 EV 배터리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016년 글로벌 EV 배터리 출하량 1위는 중국 BYD이며 2위 Panasonic을 제외하면 톱5가 모두 중국기업이었으며 LG화학과 삼성SDI는 6위와 9위에 머물렀다.
국내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와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 외에도 미국, 일본기업에게 시장을 선점당한 만큼 미국, 유럽 등 역외시장 진출을 통해 위기를 타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