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코오롱 등 국내 섬유생산기업이 최첨단소재로 글로벌 섬유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효성·코오롱 등은 최첨단 기술 적용제품을 내세우며 고부가가치 섬유 생산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국내 섬유기업들은 미래 자동차산업의 핵심인 경량화의 중심에 탄소섬유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인 첨단 섬유제품 연구개발(R&D)을 통해 섬유강국의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섬유 수출액은 136억달러로 수입액 146억달러보다는 적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국내 섬유 생산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섬유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도 섬유 분야 무역수지는 적자이지만 최고급 패션 섬유기업들이 국가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스판덱스 브랜드인 Creora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를 장악하며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기업 가운데 최초로 1990년대 초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해 2010년부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효성은 스판덱스 생산능력 17만톤을 보유한 가운데 앞으로 글로벌 시장이 연평균 7-8% 성장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베트남 공장의 생상능력을 2017년 3만톤 증성할 계획이다.
타이어의 내구성과 안전성, 주행성 등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보강재인 타이어코드도 효성의 효자품목으로 주목된다.
관련 시장점유율은 45% 수준으로 Bridgestone, Michelin,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글로벌 10대 타이어 생산기업에게 공급하고 있다.
코오롱은 아라미드(Aramid)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삼아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를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했으며 같은 무게의 강철에 비해 강도가 5-7배 강하고 300°C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어 미래용 첨단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9년 미국 Dupont으로부터 영업비밀 사용중지 소송을 당하면서 6년째 성장이 정체됐지만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해 영업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25%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뛰어나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소재이자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은 2013년부터 전주 소재 2000톤 공장을 통해 수요처 확보에 나섰으며, 코오롱 역시 2014년 처음 공개한 자동차용 탄소섬유 복합소재 컴포지트의 상용화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Toray 같은 일본기업들의 기술력이 아직은 더 높지만 국내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첨단섬유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