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생산기업들이 공급능력 강화 및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글로벌 전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페인트 시장은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등 상위 4-5개 생산기업이 80%를 장악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등에 지사를 설립하고 온라인채널을 개설해 B2C(Busniess to Consumer)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내 도료 시장은 선박‧자동차용 침체에 원료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침체가 불가피해지고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전개 강화 및 M&A 등 더욱 공격적인 경영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KCC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더불어 R&D(연구개발), M&A를 2017년의 3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화페인트는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2016년 베트남과 인디아에서 신규 투자를 단행했으며 말레이지아에 유통거점을 구축하고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주변 개도국에 수출하고 있어 글로벌 수익 창출을 통해 2017년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도 인디아와 말레이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미얀마를 포함한 동남아 주변국에 페인트 수출량을 늘리고 있으며 해외법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 수준이지만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Nippon Paint가 2월7일 체코에서 자동차용 도료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으며, Kansai Paint가 2월8일 동아프리카 현지기업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Nippon Paint는 유럽 완성차 생산기업에 대한 공급체제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Kansai Paint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로 파악되고 있다.
체코법인 Nippon Paint Automotive Coatings은 5만평방미터의 부지면적을 취득해 2018년 10월 완공, 2019년 1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는 유럽‧중동 지역에서 영국, 터키, 독일, 프랑스에 이은 5번째의 생산거점이다.
Nippon Paint는 2014년 조직재편 이후 자동차용 도료의 유럽‧미국 전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신공장 건설을 계기로 EU(유럽연합) 지역에 대한 공급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럽‧미국은 경쟁기업들이 많으나 비즈니스 환경이 정비돼 있기 때문에 공급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디아는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확실시됨에 따라 페인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파악하고 적극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Kansai Paint는 남아프리카 자회사인 Kansai Plascon을 통해 건축용 도료 사업을 영위하는 Sadolin 그룹의 주식 전량을 취득한다.
Sadolin은 우간다, 탄자니아, 케냐 등 동아프리카 지역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ansai Paint는 미개척 시장인 동아프리카가 인구 증가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Sadolin을 통해 진출을 본격화하며 중동에서도 글로벌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