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산업(대표 이규만)이 흡착설비 설치를 통해 TCE(Trichloroethylene)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다.
배터리 부품 생산기업인 세방산업은 2014년에만 TCE 배출량이 294톤에 달하는 등 2008-2014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TCE를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최근 생산설비를 개선함으로써 배출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방산업 TCE 배출대책검증위원회는 5월22일 기자회견을 열고 2차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1월 최종 보고회에서 세방산업에 권고한 내용의 이행도 등을 검증한 것으로 ▲TCE 사용량과 배출량 ▲근로자 건강영향 평가 ▲주변지역 대기환경 평가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검증 결과 TCE 배출량은 흡착설비 설치를 통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TCE는 그동안 60%가 굴뚝을 통해, 나머지 40%는 공정 중에 흩어져 대기 중으로 배출됐지만 옥상에 흡착탑을 설치함으로써 굴뚝 배출량 대부분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기준 하루 1047kg, 연간 335톤이던 배출량이 개선 이후 10분의 1 수준인 하루 90kg, 40톤으로 크게 줄어 주목된다.
굴뚝에서 배출되는 TCE 농도도 크게 저감됐다. 개선 전인 2016년 10월에는 73ppm에 달했으나 최근 검증에서는 0.39ppm으로 측정돼 99.5%가 저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환경보전법상 TCE 배출 허용기준은 세방산업 등 기존공장은 85ppm 이하, 신규공장은 50ppm 이하로 정해져 있다.
TCE에 노출된 작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사산물 모니터링 결과 소변 중 삼염화초산 농도가 2.44mg/gcrea(크레아티닌)으로, 고용노동부 특수건강진단 관리기준인 100mg/gcrea에 크게 미치지 못해 위험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대기환경 조사에서도 주변 모든 지점의 평균값이 0.2ppb를 넘지 않아 건강위해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대기 중 TCE 관리기준은 없지만 미국은 TCE 흡입량이 0.372ppb에 달하면 10만명당 1명 꼴로 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세방산업은 굴뚝을 통한 배출은 대부분 차단됐으나 제조공정에서 완전 밀폐하는 것은 어려워 비산되는 TCE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설비 이전 등이 필요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