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단지는 가뭄이 심각해 공업용수 공급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7년 1월1일-5월29일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161.1mm로 평년의 54.8%에 불과하고 2000년 기록한 153.1mm에 이어 1973년 관측 이래 44년만에 2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당분간 고온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며 해갈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특히 서해 인근은 농업용수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마다 제한급수, 운반급수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저수지의 저수율이 낮아지고 있고 하천의 물이 말라 땅속에 남아있던 염분이 올라와 염해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단지에서는 석유화학기업들의 공업용수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은 인근 대호호에서 일일 16만9500톤을 취수해 사용하고 있으나 최근 대호호의 평균 저수율이 낮아지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대호호는 평균 저수율이 5월17일 42%에서 5월24일 34%로 줄었고 5월29일에는 29%까지 급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5월은 모내기철이기 때문에 대체로 저수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으나 85%를 유지했던 2016년 5월에 비해 급격하게 낮아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대산단지는 공업용수 공급이 차단되면 매출 손실액이 일일 4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남도가 최근 서산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 5개 대기업과 잇따라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등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매년 거론되는 해수담수화시설 구축은 예산 문제로 진전이 없고 농업용수 확보가 더욱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4사는 먼저 대산읍이장단협의회와 가뭄극복을 위한 관정개발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총 3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물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석유화학공장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지역주민을 우선시하기로 결정한 것을 파악된다.
하지만, 당장 6월 말부터 공업용수 공급 중단이 예상되고 있고 입주기업 5사가 2020년까지 일제히 대규모 증설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근본적인 해결 없이는 봄마다 이어지는 공업용수 부족 문제가 반복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대산단지는 현재의 시스템 아래에서 공업용수 부족량이 2017년 5200톤, 2018년 1만4700톤, 2019년 6만5700톤, 2020년 이후에는 8만7700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