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단지는 가뭄에 따른 공업용수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산단지 입주 석유화학기업들은 최근 용수를 공급하던 대호호의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아산호 취수를 확대하고 있으나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아 최악의 경우 공장 가동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KCC 등 입주기업들은 일일 20만-25만톤의 공업용수를 대호호에서 12만톤, 아산호에서 13만톤을 끌어다 쓰고 있다.
하지만, 연평균 저수율 66% 수준을 유지하던 대호호의 저수율이 6월18일 기준 7.8%까지 떨어지며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하루 5만톤 가량의 용수 공급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우선 아산호에서 원수 5만톤을 추가적으로 끌어와 직접 정수해 사용하고 있으나 여유분량의 최대치여서 당장이라도 제한급수 조치가 내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서산 일대는 강수량이 부족한 가운데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용수가 더욱 빠른 속도로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종수 서산시 기업지원과 산단관리팀장은 “그나마 아산호에 물이 남아 있어 사용하고 있으나 저수지가 바짝 말라버리면 제한급수가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청남도는 매년 대산단지를 비롯한 서산 일대가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자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아산호-삽교호 7km, 삽교호-대호호 6.7km 등 13.7km 길이의 용수로를 2018년부터 건설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상대적으로 수량이 풍부한 아산호의 용수를 하루 최대 40만톤씩 삽교호와 대호호로 공급하는 용수로, 양수장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83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산단지는 간척지에 조성한 산업단지이기 때문에 울산, 여수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수 공급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