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17년 2/4분기 사업구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으로 사업다변화를 성공시켜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은 기초소재 중심의 구조 탓에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LG화학은 2017년 2/4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합성고무,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PVC(Polyvinyl Chloride) 등 다운스트림 실적 개선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포함한 2차전지부문, TV 소재를 개발하는 정보전자소재부문, 신약과 비료 등을 생산하는 생명과학부문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시킨 영향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2017년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38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269억원으로 18.7%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1조5238억원으로 42.4% 증가하며 2011년 상반기 기록한 1조6107억원 이래 6년만에 반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화학 정호영 CFO는 “3/4분기에도 기초소재부문의 안정적 수익 창출 및 전지부문 성장세 지속 등에 따른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영업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은 범용제품 비중이 높아 국제유가 하락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을 돌파했으나 기초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85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지만, 일부 제품 군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전분기 대비 국제유가하락에 따른 구매 관망세 등으로 2/4분기 영업이익은 6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대내외적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으나 3분기에도 원료가격 안정화 및 우호적 수급상황이 지속돼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케미칼은 2017년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4856억원으로 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87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계절적 성수기의 영향으로 기초소재 부문의 시황이 호조를 나타내고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와 글로벌 주요기업들의 생산설비 폐쇄에 따라 일부제품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며 3/4분기에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