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대표 박승언)는 CPL(Caprolactam)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수익성을 개선할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판단된다.
카프로는 국내 유일의 CPL 생산기업으로 한동안 중국이 한국산 수입을 중단함에 따라 수익성이 대폭 악화돼 전체 생산능력 27만톤 가운데 No.3 15만톤만을 가동했으나 2016년 4월 이후 중국이 한국산 수입을 재개하고 인디아 수출도 호조를 나타내며 No.2 6만톤의 가동을 재개해 생산량을 17만6000톤으로 전년대비 1.9배 늘린 바 있다.
하지만, 2017년 3월 이후 Sinopec이 중국 내수가격을 대폭 인하한 영향으로 아시아 가격까지 약세를 나타내고 조원료 벤젠 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돌파하고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로도 CPL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아 7월 초까지 스프레드가 800달러 이하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최근 중국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지며 CPL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으나 2/4분기 이후 No.3 15만톤을 정기보수하고 있어 공급량을 크게 늘리지 못함에 따라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환경 관련 감사를 확대한 영향으로 석탄의 주요 산지인 북부를 중심으로 CPL 설비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7년 7월 상업가동한 Hengyi Petrochemical 20만톤, Shen Yuanxin Material 40만톤 플랜트를 비롯해 2016년 말 이후 신증설된 설비들의 가동 상황도 좋지 않아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Sinopec이 중국 내수가격을 5월 1만1350위안(약 1296달러)에서 7월 1만4500위안(약 1687달러)으로 인상했으며 8월에도 잠정가격으로 1만5300위안(약 1780달러)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가격도 중국 수급타이트를 타고 1720-1730달러로 상승하고 벤젠이 700달러대 초중반을 형성함에 따라 스프레드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카프로는 중국 및 인디아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며 1/4분기 영업이익 1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으나 2/4분기에는 중국이 한국산 수입을 줄인 가운데 아시아 가격까지 약세를 나타내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9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카프로가 CPL-벤젠 스프레드 확대를 타고 8-9월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No.3 15만톤을 정기보수한 영향으로 공급량이 줄었고 정기보수 비용이 80-90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불어나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중국이 CPL 신증설을 대대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한국산 수입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 수출처 변화 및 신규사업 추진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