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청색 발광소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OLED를 구성하는 발광소재 가운데 청색은 고효율 인광소재를 사용하는 적색, 녹색과 달리 효율이 낮은 형광소재를 사용해 개발이 매우 까다로우며 Idemitsu Kosan 등 일본기업이 특허장벽을 쌓고 있어 국내기업은 시장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수요기업들도 모두 Idemitsu Kosan의 생산제품을 구입하고 있는 등 의존이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벤처기업 머티어리얼사이언스(MS)가 청색 도판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주목된다.
청색 발광소재는 Idemitsu Kosan이 1995년 개발해 현재 총 30건 이상에 달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합성법으로 만들 수 있는 화합물에 대해 특허를 설정해 사실상 후발기업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분자 설계부터 달리해 진청색을 얻기 위해 전기음성도가 높은 물질을 분자에 적용했던 기본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전기음성도가 낮은 물질을 도입해도 진청색을 구현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합성법을 독자 개발해 Idemitsu Kosan의 촘촘한 특허망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형윤 머티어리얼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Idemitsu Kosan은 기존 합성법으로 만들 수 있는 물질에 특허를 걸어 놓아 피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새로운 화합물을 만들어 회피할 수 있게 됐다”며 “패널 생산기업의 성능 평가에서도 동등 이상의 특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임직원의 절반을 연구개발(R&D) 인력으로 채용한 것이 특징이며 2016년 매출 66억원을 올렸고 2017년에는 1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도판트는 OLED에서 사용량이 적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호스트 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청색 호스트 개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순창 머티어리얼사이언스 대표는 “청색소재는 개선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시장성 있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면서 “2018년 초까지 청색 호스트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