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도시광산 사업에 진출한다.
블룸버그(Bloomberg) 등에 따르면, 삼성SDI는 코발트 주요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코발트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관련기업의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 코발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코발트 가격은 톤당 8만1500달러로 전월대비 2배 이상 폭등했다.
전기자동차(EV) 시장의 확장세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세계 공급량의 60%를 차지하는 콩고가 2017년 12월 코발트 광산업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2%에서 5%로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코발트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 재활용되는 폐기물에서 코발트를 추출해 공급받거나 삼성전자를 통해 대량의 폐기 스마트폰을 공급받아 활용하는 도시광산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벨기에 Umicore에 따르면, 16억개의 폐스마트폰을 재활용하면 수백만대의 EV에 소요되는 코발트를 회수할 수 있다.
삼성SDI가 지분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곳은 Umicore, 미국 광물기업 AMI(American Manganese)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사는 모두 LiB(Lithium-ion Battery) 재활용 기술에 선도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Umicore는 2006년부터 열이나 화학용품으로 배터리를 녹여 자원을 회수하는 기술을 연구해왔으며 2500만 파운드(약 375억원)를 투입해 2025년 도래할 시장 성장에 대비해 EV 배터리 재활용 파일럿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Tesla), 도요타(Toyota Motor)와 유럽에서 배터리를 용해해 코발트와 니켈을 재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AMI는 2017년 EV에서 회수한 LiB에서 코발트, 망간과 같은 음극물질의 100%를 재활용할 수 있는 특허를 출원했으며 2018년 초에는 4000톤의 코발트를 회수할 수 있는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SDI 측은 도시광산 사업과 별도로 니켈 함량이 90% 이상, 코발트는 5%에 불과한 배터리를 개발하는데도 기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또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용량 배터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