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배터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제재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4월4일 발표한 2018년 3차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 목록에 따르면, LG화학이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EV)는 보조금 지급 명단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열린 한국-중국 외교에서 국내기업 배터리 보조금 현안이 논의된 후여서 국내기업들의 기대감이 컸지만 또다시 EV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면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과 중국 간의 배터리 전쟁은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한국과 중국 간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림수라고 해석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1-2월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상위 10위 안에서 5사가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한국산 배터리 거래를 중단한 중국 EV 생산기업들이 이미 1-2년 단위로 자국제품이나 일본산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해 한국산 배터리 탑재 EV의 중국 시장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 관계자는 “2017년 말부터 개선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중국 정부가 국내 배터리 탑재 자동차를 언제 보조금 지급 대상에 올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문제해결에 나서도 EV 특성상 개발 기간이 필요해 단기간 문제가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이 EV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는데 맞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2018년 기존 배터리보다 주행거리를 100km 더 늘릴 수 있는 배터리 양산에 본격 돌입했으며, 삼성SDI도 고용량, 급속충전 혁신소재, 첨단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구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