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덴세이트(Condensate)는 이란이 수출을 축소하고 있어 수입처 다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란은 2018년 들어 자체 석유화학 관련 설비를 늘리면서 컨덴세이트 수출을 줄이고 있다.
한국 수출량은 월평균 300만배럴 감소했고 아시아 전체적으로는 전년동기대비 39% 가량 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기업들이 들여오는 이란산 컨덴세이트 물량이 적지 않다”며 “이란이 수출을 줄인 탓에 다른 곳에서 수입하거나 아예 나프타(Naphtha) 수입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유기업들은 초경질유인 컨덴세이트를 정제하면 원유를 정제할 때보다 더 많은 나프타를 얻을 수 있어 나프타 수율을 높이기 위해 컨덴세이트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산 컨덴세이트는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SK에너지, SK종합화학이 수입하고 있으며 이란의 수출 축소에 대비해 도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란산 수입량이 적지 않다”며 “다른 수입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노르웨이에서 컨덴세이트 70만배럴을 들여오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S-Oil도 노르웨이산을 수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르웨이가 이란보다 거리가 멀어 운송 코스트가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컨덴세이트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어 비용 증대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한화토탈, SK인천석유화학은 나프타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한화토탈은 2018년 나프타 구매량이 월평균 25만톤으로 2017년의 15만톤과 비교하면 60% 이상 증가했으며, SK인천석유화학은 3월 나프타 12만5000톤을 수입했으나 4월에는 20만톤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아예 이란에서 컨덴세이트를 도입하지 못 하게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해서 이란과의 핵협상을 파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기 때문으로, 최악의 경우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전면 금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