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은 태양광 사업에서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법인이 잇따라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잉곳 및 모듈 판매를 담당하는 태양광 사업부문은 매출이 3조4147억원으로 전년대비 1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93% 격감했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 한화큐셀을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 김동관 전무가 그룹 신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광 매출이 2014년 2조298억원, 2015년 2조8710억원, 2016년 3조912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으나 2017년에는 3조4147억원을 기록하며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86억원, 2015년 784억원, 2016년 2125억원으로 매년 최대실적을 갱신했지만 2017년에는 143억원으로 격감했다.
영업실적 부진은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저가 수주경쟁 등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로 돌아선 미국, 영국, 터키 법인은 경영 변수의 영향을 받았다.
영국법인과 연결된 18개 종속기업의 매출이 2조2169억원으로 1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64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영국법인은 2016년 말 정부 태양광 보조금 제도가 없어진데 따른 타격이 컸다”며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어들면서 영업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터키법인과 연결된 63개 종속기업은 매출이 773억원으로 45% 줄어들고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9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그동안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품질등급과 동일제품을 터키에 공급했으나 터키 정부가 중국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미국법인과 연결된 17개 종속기업은 매출이 6384억원으로 7.2%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2억원으로 65.0% 급감했다. 중국이 저가 수주경쟁을 확대하며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독일법인은 해외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이 2985억원으로 133%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당기순이익은 플러스 5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독일법인은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 유럽지역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미국의 대량 수주로 물량이 부족해져 판매하지 못했으나 2017년에는 유럽 영업 정상화와 함께 지속적인 수요 확대가 이루어져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한화케미칼은 2018년 글로벌 태양광발전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영업실적 반전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태양광부문의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미국은 세이프가드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우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저가 수주경쟁은 여전히 위협”이라며 “기존 선전시장 영업에 주력하면서 수익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