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전방산업 가운데 건설업이 그나마 호조를 나타냈으나 원료가격 급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격감하고 조선, 자동차산업은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 국내 주요 페인트 생산기업 5사는 2017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일제히 감소했다.
KCC는 페인트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1조6737억원에 달해 10% 성장을 이루었으나 영업이익은 927억원으로 22% 감소했다.
노루페인트는 매출액이 5514억원으로 1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10% 줄어들었다.
삼화페인트는 매출액이 4977억원으로 0.9%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53.0% 격감했다.
강남제비스코는 매출이 2723억원으로 3.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46.0% 줄어들었으며, 조광페인트는 매출이 1962억원으로 7.0%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72.0% 대폭 감소했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원료가격이 급등한 만큼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전방산업 부진까지 맞물리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축용 페인트 가격은 kg당 2015년 2458원, 2016년 2386원, 2017년 2369원으로 계속 떨어졌으며 2017년 하반기에는 원료가격 상승분을 반영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기에 인상 속도가 더딘 편으로 평가되고 있다.
페인트 원료 가운데 비중이 큰 첨가제 가격은 2015년 2674원에서 2016년 2474원으로 떨어졌다가 2017년 다시 2811원으로 급등했으며 수지, 안료, 용제 등도 100-200원씩 올라 원가부담이 확대됐다.
2018년에는 정부가 해운 재건을 위해 2020년까지 벌크선 140척, 컨테이너선 60척 발주를 지원함에 따라 조선용 페인트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KCC는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선박 40척 가운데 절반만 수주해도 페인트 매출이 8%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부터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원료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한정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건축용, 공업용 페인트는 연간으로 계약하거나 프로젝트마다 계약하기 때문에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때 반영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