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중국 PVC(Polyvinyl Chloride) 사업에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중국 합작법인인 LG Bohai Chemical이 2017년 당기순이익으로 485억원을 올리면서 최근 3년 동안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났다.
영업실적 개선은 비용 절감을 위한 체질개선 노력 및 중국의 석탄 베이스 PVC 생산 부진이 겹친 효과로 분석된다.
LG Bohai Chemical은 LG Dagu Chemical과 함께 LG화학의 중국 현지 PVC 공략을 위한 주요거점 역할을 해왔다.
LG화학은 1995년 중국 Tianjin에 PVC 생산법인 LG Dagu Chemical을 설립해 현지에 진출했으며 2009년에는 EDC(Ethylene Dichloride), VCM(Vinyl Chloride Monomer) 제조 및 판매법인인 LG Bohai Chemical을 설립하며 PVC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했다.
당시에는 중국 정부의 경제발전 방침에 따른 건설경기 호조와 미래 수익원 확보 차원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로 평가됐으나 2010년부터 양사 모두 적자로 전환되며 오랜 부진에 고전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15년 하반기 LG Dagu Chemical의 공장을 LG Bohai Chemical 공장과 흡수합병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수익 악화가 이어졌으며 2015년, 2016년에는 LG Bohai Chemical의 당기순손실이 각각 955억원, 480억원에 달했다.
2017년에는 중국 현지기업들이 PVC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및 연료탄 가격 상승으로 중국이 주로 채용하는 카바이드(Carbide) 공법 PVC의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과거부터 석탄을 활용하는 석탄화학이 크게 발달했으며 2017년 기준 전체 PVC 생산량 1751만6000톤 가운데 80%를 카바이드 공법으로 생산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환경보호 정책을 확대하면서 PVC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기존의 31%까지 축소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공급과잉이 다소 해소됐으며 2017년 1/4분기에는 톤당 955달러로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2/4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90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3/4분기 들어 가격이 다시 900달러 선으로 회복돼 LG화학의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2018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980달러를 기록하고 3월에도 역시 960달러대로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내수가격은 3월 말 기준 화동지역에서 에틸렌(Ethylene) 공법이 6650위안, 카바이드 공법은 6250위안을 나타내며 가격차가 300위안까지 벌어졌다.
화남지역과 화북지역의 가격차 역시 각각 470위안, 390위안을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은 글로벌 PVC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대형시장”이라며 “환경보호 이슈로 자국기업의 공급량을 줄이고 있어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춘 LG화학 등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