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화학(대표 황칠석)이 2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철수한다.
희성화학은 2차전지 외장재인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생산설비 매각 작업에 돌입했으며 2018년 안에 거래를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매물로 나온 자산의 가치는 약 60억원인으로 추산되고 있다.
희성화학 관계자는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사업을 매각하기 위해 관련기업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성화학은 1977년 7월 설립된 플래스틱 성형기업으로 2010년까지 최대주주인 희성전자의 주력제품인 백라이트유닛(BLU)에 들어가는 광학시트를 주로 생산했으며 이밖에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 포멕스(Foamex Sheet)등의 광고재를 판매해 연평균 매출 800억-900억원, 영업이익 50억-80억원을 올렸다.
2차전지 소재 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2년 이후로 신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은 LiB(Lithium-ion Battery)의 주요 구성물인 음극, 양극, 분리막, 전해액 등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사용하며 LiB가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소형 전지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EV), ESS(Energy Storage System) 등 중대형 전지로도 널리 활용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희성화학은 전자부품연구원, 만텍 등과 R&D(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사업을 확대했으며 LiB 핵심부품을 국산화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20억원의 보조금도 수령했다.
지속적인 투자에 힘입어 2016년 8월에는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과 관련된 기술 2건을 특허청에 등록했으며 PCT(특허협력조약) 제도를 활용해 중국, 일본, 미국, 유럽에서 출원을 마쳤다.
하지만, 기술력 확보에도 불구하고 상용화 단계에서 벽에 부딪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년여간 완제품 양산이 지연된 탓에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여러 시도 끝에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의 상품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진출 5년만에 투자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