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가 2조7000억원 상당의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는 5월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양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올레핀과 폴리올레핀(Polyolefin)을 생산하는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신규건설에 관한 투자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양사는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로 출자해 현대오일뱅크의 대산공장 약 50만평방미터 부지에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에틸렌(Ethylene)이 75만톤, PE(Polyethylene) 75만톤, PP(Polypropylene)는 40만톤 등을 계획하고 있다.
HPC는 원유 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원료로 사용해 기존 NCC(Naphtha Cracking Center)에 비해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2018년 하반기 공장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며 생산제품은 대부분 해외에 판매해 연간 3조8000억원의 수출증대 효과와 6000억원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PC 설립으로 현대오일뱅크는 기존의 석유제품 등에 이어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제품까지 정유-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게 됐으며, 롯데케미칼은 미국,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과 함께 지역거점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HPC 프로젝트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에너지기업 비전을 달성하는데 역사적인 획을 그을 것”이라며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2017년 33%에서 2022년 4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도 “양사는 현대케미칼의 성공 DNA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정유기업과 화학기업의 장점을 결합해 국내 최초의 정유-석유화학 합작 성공사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